샤스타데이지 만발한 정선…닭의난초 싹 틔운 경주

입력 2022-07-14 16:32   수정 2022-07-15 01:48

심산 구곡에 들어가야만 야생화를 즐길 수 있는 건 아니다. 야생화는 ‘보려고 하는 자’에게만 보인다. 유명 관광지나 도심 인근에도 야생화를 즐길 만한 장소가 의외로 많다. 야생화 군락지 가까이 있는 부대시설과 문화 행사를 곁들이면 그 자체로 훌륭한 패키지 여행이 완성된다. 야생화와 함께 여름휴가를 보낼 만한 국내 장소를 소개한다.
순백의 슬로프 가로질러볼까

강원 정선 하이원리조트는 야생화와 문화·레저 시설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휴양지다. 하이원리조트는 2006년 스키장 개장 이후 85만㎡에 달하는 슬로프에 매년 20~40여 종의 야생화를 파종하는 등 야생화 군락 조성에 공을 들여 왔다. 현재 하이원리조트 슬로프에는 샤스타데이지를 비롯해 원추리, 목수국, 꽃양귀비 등 약 112종의 야생화가 자생할 만큼 풍부한 생태계가 자리 잡았다.

그중 백미는 초여름 슬로프를 하얗게 뒤덮는 샤스타데이지다. 샤스타데이지의 꽃말은 ‘만사를 인내하다, 평화, 순수’다. 샤스타데이지가 수놓인 슬로프는 관람객에게 마치 다른 세상에 와 있는 것 같은 경이로운 경험을 선사한다. 샤스타데이지를 배경으로 한 포토존을 슬로프 곳곳에 설치해 ‘SNS 인생샷’ 명소로도 입소문을 탔다.

만발한 샤스타데이지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‘하늘길 카트투어’를 이용하면 편리하다. 하늘길 카트 투어는 이용객이 한 시간 동안 전동카트를 운전하며 왕복 7㎞의 야생화 군락지를 감상할 수 있는 프로그램. 마운틴 광장에서 슬로워가든, 밸리허브를 지나 다시 마운틴 베이스로 돌아오는 코스로 구성됐다.

원추리 군락지는 하늘길 카트투어의 인기 있는 하차지다. 하이원리조트의 브랜드 로고 주인공이기도 한 원추리는 근심을 잊게 하는 풀이라는 뜻의 ‘망우초’란 별명을 가졌다.

속도감을 느끼며 야생화를 즐기는 방법도 있다. 최대 시속 40㎞의 알파인코스터를 타고 슬로프를 가로지르다 보면, 사방에 피어 있는 야생화 속으로 파묻히는 듯한 짜릿한 경험을 할 수 있다. 하이원의 알파인코스터는 국내 최장 길이인 총 2.2㎞ 코스로 이뤄졌다. 10곳의 업다운과 뒤틀림, 회오리 코스를 구성해 재미를 더했다.
가을엔 첨성대 핑크뮬리 구경을
국내 유일의 사적형 국립공원인 경주국립공원은 야생화와 문화유적을 함께 볼 수 있는 곳이다. 토함산 지구는 경주국립공원 내 8개 지구 중 가장 다양한 동식물이 분포하는 지역으로 꼽힌다. 유명한 사적으로는 불국사, 석굴암 등이 있다.

토함산 시부거리 탐방로(1.9㎞)는 계곡을 따라 다양한 야생화를 관찰할 수 있는 곳이다. 수분이 풍부한 토양 덕분에 봄이 되면 꼬리말발도리, 연복초, 왜미나리아재비, 족두리풀, 천남성, 변산바람꽃 등 다양한 야생화가 싹을 틔운다. 대표적인 여름꽃은 산골짜기 습지에서 자생하는 닭의난초다. 꽃잎이 닭의 부리를 닮았다.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애기송이풀도 토함산 일대에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.

첨성대, 안압지, 계림 등 주요 사적이 모여 있는 경주 동부사적지도 야생화가 풍부하다. 첨성대 인근에 1만1104㎡ 규모로 조성된 야생화 단지가 특히 볼 만하다. 꽃양귀비를 비롯해 작약(함박꽃), 구절초, 소국, 벌개미취, 석죽 등 25개 종이 각 구역에 나눠 식재됐다. 가을에도 첨성대 주변으로 핑크뮬리와 메밀꽃이 개화해 볼거리가 이어진다.

정선=민경진 기자 min@hankyung.com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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